전쟁의 폐허에서 피어난 믿음 72년
화천중앙교회 창립 72주년 기념예배… 박영철 장로 은퇴·원로장로 추대
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54년 여름.
무너진 마을과 폐허가 된 거리 위에 작은 예배가 시작됐다.
그 작은 예배는 72년의 세월을 지나 오늘날 화천을 대표하는 신앙공동체가 됐다.
기독교장로회 화천중앙교회(담임목사 김정현)는 7일 본당에서 창립 72주년 기념예배를 봉헌하고 박영철 장로 은퇴식 및 원로장로 추대식을 거행했다.
이날 예배는 성찬예전과 함께 진행됐으며 성도들은 지난 72년 동안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앞으로의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예배에서는 2014년 장로로 임직해 교회를 섬겨온 박영철 장로가 은퇴하고 원로장로로 추대돼 의미를 더했다.
화천 재건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교회
화천중앙교회의 시작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회 약사에 따르면 1953년 캐나다 선교부는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지역 선교를 결정했고, 홍천교회를 개척한 문재린 목사를 화천지역 개척 사역에 투입했다.
이듬해인 1954년 5월 문 목사는 화천에 파송됐으며, 같은 해 6월 6일 첫 예배가 드려졌다.
화천중앙교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순간이었다.
당시 캐나다 선교사 다니엘과 장로교 여신도회장을 지낸 신애균 여사가 집회 장소를 마련해 주며 교회 설립을 도왔다.
초창기 교회는 군부대의 지원 속에 성장했다.
1954년 7월 임춘봉 목사가 초대 교역자로 부임했으며, 당시 주둔 중이던 육군 제6사단의 도움으로 예배당 건립이 추진됐다.
같은 해 9월 첫 예배당 입당예배가 드려졌고, 이어 중앙유치원을 개설해 전쟁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역 아동 교육에 힘썼다.
11월에는 6사단 공병대가 건축한 첫 교회당 헌당식이 열렸으며, 당시 함태영 부통령이 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화천중앙교회가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전후 화천지역 재건과 공동체 회복의 중심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한 교회의 역사 속에 새겨진 한 장로의 헌신
72년의 교회 역사 속에는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신이 쌓여 있다.
이날 원로장로로 추대된 박영철 장로 역시 그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써 온 인물이다.
2014년 장로로 임직한 그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며 신앙공동체의 든든한 일꾼 역할을 감당해 왔다.
교회는 이날 은퇴식에서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동안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원로장로 추대식을 통해 박 장로의 섬김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교회의 신앙적 어른으로 함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성도들은 박수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새로운 신앙 여정을 응원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
이날 감사의 기도에서는 "창립 72주년을 맞는 우리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가 올려졌다.
이는 화천중앙교회가 지난 72년 동안 붙들어 온 존재 이유이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된 작은 예배는 어느덧 72년의 역사가 됐다.
그리고 이날 원로장로로 추대된 박영철 장로의 모습은 교회의 역사가 건물의 역사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과 헌신으로 이어져 왔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창립 72주년을 맞은 화천중앙교회는 이날 기념예배를 통해 창립 정신을 되새기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신앙공동체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신앙의 전통 잇는 새로운 일꾼 세워
한편 화천중앙교회는 지난 5월 24일 공동의회를 열고 박경원·이슬비 집사 부부를 안수집사로 피택했다.
교회는 창립 72주년을 맞아 원로장로 추대와 함께 새로운 직분자를 세우며 신앙의 전통과 사명을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성도들은 오랜 헌신을 마무리한 원로장로의 섬김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새롭게 세워진 안수집사 부부를 위해 기도하며 교회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
화천중앙교회 관계자는 "선배 신앙인들의 헌신 위에 다음 세대 일꾼들이 세워지며 교회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하나님 나라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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