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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동서고속철도 화천역 시대, 지역의 미래를 묻다

“스타필드·아울렛 구상, 허황된 꿈인가 현실 가능한 카드인가”

기사입력 2026-07-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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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동서고속철도 화천역 시대, 지역의 미래를 묻다

춘천·양구·인제 잇는 ‘동영서의 길목’ 간동면 간척리

“스타필드·아울렛 구상, 허황된 꿈인가 현실 가능한 카드인가”

― 입지적 잠재력과 현실적 한계 넘어서는 ‘화천형 융복합 상업 거점’ 모색

― 아웃도어·파크골프·로컬푸드 결합한 ‘목적지형 테마 아울렛’이 대안

― 마케팅 전문가 김응수 대표 “단순 유통 공간 넘어 '스토리 있는 테마 거점' 만들어야”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화천의 관문이 될 ‘화천역(간동면 간척리)’ 일대의 미래형 역세권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천역이 들어설 간동면 간척리 일대는 춘천 신북·동면과 인접하고 양구·인제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으로, 강원 동영서 권역을 잇는 핵심 교통 결절점이다.


최근 지역 일각에서는 “화천역 인근에 수도권의 ‘스타필드’나 ‘프리미엄 아울렛’ 같은 대형 복합 쇼핑·상업 시설을 유치하면 어떻겠느냐”는 파격적인 구상까지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통과역에 그칠 수 있는 철도역 주변을 획기적인 유동인구 집객 거점으로 탈바꿈시키자는 열망이 담긴 목소리다.


본지는 화천역세권 대형 상업시설 유치 구상의 현실성과 입지적 강점, 그리고 지역 마케팅 전문가의 제언을 통해 화천이 취해야 할 최적의 전략적 대안을 진단한다.



■ 기회와 한계: ‘교통 길목’의 강점 vs ‘배후 인구’의 한계


화천역 입지는 명확한 강점과 뚜렷한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다.
 

  • [강점] 4개 시·군 잇는 결절점과 관광 시너지

    화천역이 들어설 간동면은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등 4개 시·군이 교차하는 길목이다. 동서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뿐만 아니라, 화천의 독보적인 파크골프 인프라, 산천어축제, 안보·생태 관광 자원, 그리고 인근 설악·동해안 방면 이동 수요를 쇼핑과 휴식 공간으로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

  • [한계] 30만 배후 인구의 벽과 '통과역' 위험

    그러나 현실적인 벽도 높다. 스타필드나 프리미엄 아울렛 등 민간 대기업 자본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보통 반경 30~40분 이내에 최소 30만~50만 명 이상의 정주 배후 인구가 확보되어야 한다. 춘천시 인구(약 29만 명)를 흡수한다 해도 화천·양구·인제의 정주 인구를 합친 시장 규모는 대기업의 정형화된 아울렛 유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고속철도 이용객들이 화천역에 내리지 않고 속초 등 동해안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스쳐 지나가는 역’이 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 전문가 제언: 김응수 채향원 대표 (마케팅 전문가)


“대기업 모델 복제 대신 '화천다운 융복합 테마'로 승부해야”


화천 현지에서 농업 유통 및 로컬 브랜드 마케팅을 선도해 온 김응수 채향원 대표는 대형 아울렛 유치 구상에 대해 마케팅 관점에서의 명확한 통찰을 전했다.
 

“수도권과 동일한 형태의 대규모 쇼핑몰이나 대기업 브랜드를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은 정주 인구가 적은 접경지역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사업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화천역이 위치한 간동면은 춘천과 양구, 인제를 잇는 강력한 ‘길목 마케팅’이 가능한 핵심 입지입니다.

화천역 상업 거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유통 공간'이 아니라, 방문객이 반드시 머물러야 할 '이유와 스토리'를 제공하는 테마형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화천의 청정 로컬 푸드, 파크골프와 아웃도어 레저, 그리고 지역 고유의 상징성을 하나로 묶어내는 ‘화천형 아웃도어·로컬 융복합 파크’ 형태로 기획한다면, 수도권 및 인근 도시 유동인구를 확실하게 끌어들이는 독보적인 앵커 시설이 될 수 있습니다.”


김 대표의 제언처럼, 대기업 아울렛이라는 외형적 브랜드 유치에 집착하기보다 화천만의 자원을 고부가가치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화천의 대안: ‘화천형 융복합 아울렛·체류형 파크’로 가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수도권형 스타필드를 그대로 이식하려는 방식에서 벗어나 화천 고유의 자원과 결합한 변형된 융복합 상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안이다.
 

  1. 아웃도어·레저 특화 아울렛

    영서·설악 권역을 찾는 등산, 캠핑, 파크골프, 낚시 등 아웃도어 레저 인구를 겨냥해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상업·휴식 공간을 특화하는 전략이다.
     

  2. 로컬푸드 & 푸드랩(R&D) 결합형 문화 콤플렉스

    단순한 의류 판매를 넘어 화천·양구·인제의 청정 농특산물 직매장, 로컬 푸드랩, 문화·체험 공간이 어우러진 ‘로컬 스타필드형’ 휴게 거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화천군이 구상 중인 역세권 상업·로컬푸드존 개발 방향과도 맥을 같이 한다.
     

  3. 민관합동(SPC) 추진 방식을 통한 사업성 확보

    민간 단독 투자가 어렵다면 강원도, 화천군, 공공기관과 민간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사업성을 보완하고 친환경 관광 특화단지로 지정을 추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편집국 시각] "길목을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얻는다"

 

화천역이 들어설 간동면 간척리는 오랫동안 교통의 오지였으나, 이제 동서고속철도 시대를 맞아 춘천과 양구, 인제를 이어주는 '동영서의 신중심'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대기업 브랜드의 대형 쇼핑몰을 그대로 들여오는 데는 현실적 제약이 따르겠지만, 화천이 가진 청정 자연, 파크골프 등 독보적인 레저 자원, 로컬 푸드를 하나로 묶어내는 ‘화천형 아웃도어·로컬 융복합 아울렛’ 구상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전략이다.
 

스쳐 지나가는 역이 될 것인가,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도는 '목적지형 거점'이 될 것인가. 화천역 역세권 상업지구 구상에 대한 치밀한 전략 수립과 민관의 지혜 집결이 절실한 때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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