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돈이 지역을 돌기 시작했다
화천토마토축제, 22년 만에 첫 지역상품권 도입…지역경제 살리는 축제로 진화
'황금반지를 찾아라' 입장료 3,000원 전액 상품권 환급…농특산물 판매·라이브커머스 완판·배달 주문 증가까지 소비 선순환
축제는 끝나도 돈은 지역에 남았다.
2026 화천토마토축제가 '즐기는 축제'를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22년 역사상 처음으로 화천사랑상품권을 본격 도입하며 관광객의 소비를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관광객은 부담 없이 축제를 즐기고, 지역 상권은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지역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반지를 찾아라' 이벤트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참가비는 3,000원이지만, 참가자 모두에게 동일한 금액의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무료로 행사를 즐기는 셈이지만, 올해는 지급된 상품권이 축제장을 넘어 지역 상권으로 유입되며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일 두 차례 열린 '황금반지를 찾아라' 행사에서는 약 400만 원의 입장료가 접수됐고, 같은 금액의 화천사랑상품권이 참가자들에게 지급됐다.
관광객들은 이 상품권으로 축제장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화천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사내면 음식점과 상가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 시작된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처음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축제장의 농특산물 판매장도 연일 활기를 띠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 판매 품목을 30여 종으로 확대해 관광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개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 동안 판매된 농특산물은 1,300만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 1일 축제장에서 진행된 ㈜공영홈쇼핑 라이브커머스에서는 화천산 토마토 약 2,000박스가 완판되며 1,000만 원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축제 현장이 전국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판매 창구 역할까지 해낸 것이다.
관광객 편의 향상을 위한 세심한 변화도 눈에 띈다.
화천군은 올해 처음으로 무료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마다 고유 번호를 부착하고, 자리마다 배달 가능한 지역 음식점의 업종별 연락처를 비치했다. 관광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도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사내면 음식점과 배달업체의 주문도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축제의 소비가 행사장 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상권 전체로 확산되면서 소상공인들도 축제 특수를 체감하고 있다.
축제 운영의 철학도 달라지고 있다.
화천군은 올해부터 실제 방문객 수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관광객 집계 방식을 개선했다. 단순히 많은 인파를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 만족도와 지역경제 기여도를 중심으로 축제의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역축제의 성패는 이제 단순한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소비가 지역에 남고, 얼마나 많은 주민이 함께 혜택을 누렸는가로 평가받는 시대다.
화천토마토축제(화천 토마티발)는 그 변화의 방향을 가장 먼저 실천하고 있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화천사랑상품권 도입으로 관광객들이 질 좋은 화천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시내에서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상권과 농업인이 함께 성장하는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6 화천토마토축제는 화려한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축제장에서 받은 상품권은 농특산물을 사고, 지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상가에서 다시 사용되며 지역 안에서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냈다. 농업인은 판로를 넓히고, 소상공인은 매출을 올리며, 관광객은 만족도를 높이는 상생의 구조가 현실이 된 것이다.
'사람이 많이 찾는 축제'에서 '지역에 돈이 남는 축제'로.
2026 화천토마토축제(화천 토마티발)는 지역축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축제와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설명
지난 2일 화천군 사내체육공원에서 열린 '2026 화천토마토축제' 대표 프로그램 '황금반지를 찾아라' 행사에 관광객들이 대거 참여해 토마토 속에서 황금반지를 찾고 있다. 참가비 3,000원을 내면 동일 금액의 화천사랑상품권이 지급돼 관광객은 축제를 부담 없이 즐기고, 지역 상권은 소비 활성화 효과를 얻는 새로운 축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