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8-10 08:31

  • 오피니언 > 칼럼&사설

화천역 시대, ‘기업을 기다리는 도시’에서 ‘기업을 설득하는 도시’로

기사입력 2026-08-05 15:55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화천역 시대, ‘기업을 기다리는 도시’에서 ‘기업을 설득하는 도시’로

―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와 민간 제안 경쟁이 필요하다
--「화천역 시대, 기업을 기다리지 말고 경쟁시켜라」

 

동서고속화철도가 가져올 변화는 철도 그 자체가 아니다.

철도가 열어 줄 새로운 시장이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발전을 이야기할 때 대체로 두 가지를 먼저 생각했다.

“국비를 얼마나 확보할 것인가.”

“무슨 시설을 하나 더 만들 것인가.”

물론 국비도 필요하고 시설도 필요하다.

도로와 주차장, 주거단지와 생활편의시설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그러나 철도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어떤 기업이 화천에 투자하도록 만들 것인가.

어떤 사람들이 화천역에서 내리게 할 것인가.

그들이 왜 화천에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게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앞으로 10년 화천의 승부처다.

 

# 스타필드가 핵심이 아니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화천에 스타필드가 가능하겠는가.”

“인구도 적은 지역에서 너무 큰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

당연히 화천에 수도권과 같은 규모의 스타필드나 더현대서울을 그대로 옮겨오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이름도, 건물의 크기도 아니다.

발상의 크기다.

산천어축제도 처음에는 그랬다.

파크골프를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그랬다.

토마토축제 역시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발상은 대개 처음에는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를 바꾼 사업은 언제나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이제 화천은 ‘스타필드를 유치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쟁할 것이 아니라,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화천의 미래를 견인할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 화천에는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도시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중심축이 있다.

배가 움직이지 않도록 붙잡는 닻처럼, 도시의 성장과 사람의 흐름을 붙잡는 핵심 거점이다.

이를 흔히 ‘앵커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광명역 주변에는 이케아와 코스트코,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됐다.

판교는 IT기업이 도시의 성장동력이 됐다.

여주는 프리미엄아울렛이 도시의 브랜드를 바꿨다.

춘천은 레고랜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시장을 만들고자 했다.

화천도 이제 하나의 강력한 앵커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그것이 반드시 대형 쇼핑몰일 필요는 없다.

북한강을 활용한 수변복합문화공간일 수도 있다.

숙박과 체험, 공연, 먹거리와 레저가 결합된 수변복합리조트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 파크골프의 수도라는 강점을 살린 세계적 수준의 파크골프 복합클러스터일 수도 있다.

DMZ와 평화의 댐, 접경지역의 역사와 생태를 연결한 평화·생태 복합센터일 수도 있다.

AI고등학교와 교육 자산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AI 체험교육도시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다른 도시의 시설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다.

화천만이 할 수 있고, 화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앵커를 찾는 일이다.

사람들은 그 공간 하나를 보기 위해 화천을 찾고, 그 경험을 계기로 지역의 음식과 축제, 자연과 문화를 함께 만나게 된다.

하나의 앵커 프로젝트가 도시 전체의 소비와 관광, 주거와 창업을 연결하는 것이다.

 

# 기업은 기다리는 대상이 아니라 설득해야 할 파트너다

기업은 새로운 시장과 사업모델을 끊임없이 찾는다.

유통기업은 지역형 복합공간과 로컬콘텐츠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

관광기업은 숙박과 여행상품, 체류형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콘텐츠기업은 문화·교육·디지털 사업과 연결될 수 있다.

스포츠기업은 화천의 파크골프 기반을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는 데 참여할 수 있다.

AI기업은 지역 교육과 체험, 청년창업을 연계한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

호텔과 리조트기업, 수상레저기업, 야외활동 전문기업, 모빌리티기업도 모두 가능성의 대상이다.

기업이라고 해서 공장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오늘날 지역에 필요한 기업은 일자리만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

사람을 데려오고, 머물게 하고, 소비하게 하며, 지역의 가치를 상품과 서비스로 바꾸는 기업이다.

화천은 그런 기업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설득해야 한다.

 

# 행정이 제안서를 쓰는 시대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기업유치는 대체로 지자체가 사업계획을 만들고, 부지와 지원조건을 제시한 뒤 기업에 투자를 요청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꾸로 물을 필요가 있다.

“우리 화천에서는 어떤 규모의 사업이 가능합니까.”

“귀사라면 화천에서 어떤 사업을 해보고 싶습니까.”

“화천의 자산 가운데 어떤 부분에서 가능성을 느낍니까.”

“무엇이 부족하고, 행정이 무엇을 준비해야 투자할 수 있습니까.”

기업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을 바탕으로 도시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행정이 모든 답을 미리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기업은 시장을 알고 있고, 민간은 소비자의 변화를 알고 있으며, 전문가는 도시의 가능성을 다른 눈으로 본다.

그들의 경험과 상상력을 화천의 미래에 끌어들이는 것이 새로운 기업유치 전략이다.

행정은 계획을 세우는 조직이다.

그러나 미래는 계획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상상력이 먼저 움직일 때 정책도 움직인다.

기존의 행정 틀 안에서 가능한 사업만 찾는다면 새로운 도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지역사회가 먼저 질문을 던지고, 민간이 가능성을 제시하며, 행정이 제도와 예산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 화천에는 무엇이 있는가

기업의 눈으로 화천을 다시 보자.

동서고속화철도가 있다.

북한강이 있다.

DMZ와 평화의 댐이 있다.

세계적인 산천어축제가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성장하는 토마토축제가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파크골프 기반이 있다.

사계절 스포츠와 전지훈련 자원이 있다.

군인자녀 자율형 공립고와 한국인공지능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 경쟁력이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이라는 새로운 정책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수변관광과 산림, 접경지역의 역사와 평화 콘텐츠도 있다.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조합이다.

문제는 자산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이 자산들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축제는 축제대로,

스포츠는 스포츠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관광은 관광대로,

농업은 농업대로 움직인다.

좋은 보석은 많지만 아직 하나의 목걸이로 연결되지 않았다.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는 이 보석들을 하나로 묶는 중심축이어야 한다.

 

# 필요한 것은 하나의 큰 그림이다

예를 들어 화천역을 중심으로 로컬푸드마켓과 청년창업거리, 복합문화공간, 파크골프 허브, 수변관광, 숙박과 축제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역에서 내려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음식을 즐기고,

북한강 수변공간을 걷고,

파크골프와 수상레저를 체험하며,

DMZ와 평화의 댐으로 이동하고,

저녁에는 지역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구조다.

여름에는 토마토축제와 연결되고,

겨울에는 산천어축제가 그 동선을 이어 준다.

여기에 민간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맡을 필요는 없다.

유통기업은 마켓을 맡고,

관광기업은 여행상품을 만들며,

콘텐츠기업은 공연과 체험을 설계하고,

스포츠기업은 파크골프 산업을 키우고,

AI기업은 교육과 창업을 연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를 화천이 먼저 만드는 것이다.

 

# 지금 화천에 필요한 것은 돈보다 ‘브레인’이다

이러한 구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업 하나를 서둘러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지금 화천에 부족한 것은 반드시 돈만이 아니다.

지역의 자산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업과 연결하며, 도시 전체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브레인’이 부족하다.

그래서 가칭 ‘화천 미래포럼’이 필요하다.

철도와 도시계획,

관광과 문화,

AI와 교육,

투자와 금융,

건축과 공간디자인,

유통과 지역경제,

브랜드와 콘텐츠,

청년과 창업,

기업유치와 민간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상설 플랫폼이다.

화천 미래포럼은 일회성 행사나 유명 인사의 강연회로 끝나서는 안 된다.

매달 하나의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공개강연을 열며,

기업 관계자와 지역 주민, 청년과 행정이 함께 의견을 나눠야 한다.

토론 결과는 보고서로 축적하고,

실행 가능한 과제는 군정과 의회, 민간기업에 제안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연구팀을 구성해 화천역세권의 상권 규모와 관광 수요, 교통량과 체류 가능성, 기업별 투자모델까지 분석해야 한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기업이 실제로 검토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행정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운 상상력이 민간에서 나온다.

민간만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사업을 행정이 제도와 기반시설로 뒷받침한다.

이 두 힘을 연결하는 공론장이 바로 화천 미래포럼이어야 한다.

 

# 군정이 움직이기 전에 지역사회가 먼저 바람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새로운 군정의 조직과 인사,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는 때다.

한 번 행정의 방향이 기존 사업과 예산 구조 안에서 굳어지면 새로운 발상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다.

이럴 때 지역사회가 먼저 말해야 한다.

“화천역 시대에는 이런 도시가 되어야 한다.”

“역세권은 택지개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될 때 행정도 더 큰 구상을 정책으로 검토할 수 있다.

행정이 먼저 모든 비전을 만들고 주민이 따라가는 방식보다, 지역사회가 먼저 꿈을 만들고 행정이 그것을 정책으로 완성하는 구조가 훨씬 강하다.

정책은 문서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공감대에서 시작된다.

 

# 제안 1, ‘화천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자

화천 미래포럼이 열린 토론과 공론의 장이라면, 이를 실행으로 연결할 민간 중심의 ‘화천 미래전략위원회’도 필요하다.

기업인과 건축가,

도시계획·교통·관광 전문가,

브랜드와 콘텐츠 전문가,

지역 청년과 상인,

언론과 행정 관계자 등이 참여해야 한다.

위원회는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 후보를 발굴하고, 민간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며, 기업과의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한 자문위원회가 아니라 사업을 찾아내고 기업을 만나는 실행조직이어야 한다.

 

# 제안 2, ‘화천역 시대 기업 라운드테이블’을 열자

유통과 관광, 콘텐츠와 플랫폼, 리조트와 레저, 스포츠, 숙박, 모빌리티, AI교육 분야의 기업들을 초청할 수 있다.

이들에게 단순히 “화천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해서는 안 된다.

화천의 자산과 철도 개통 이후의 가능성을 설명한 뒤 이렇게 물어야 한다.

“당신이라면 화천에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기업의 답변 속에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업모델이 있을 수 있다.

 

# 제안 3, ‘화천 미래 프로젝트 기업 제안 공모’를 시작하자

전국의 지자체는 대부분 기업유치 설명회를 연다.

그러나 기업에게 지역의 미래사업을 직접 제안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은 아직 흔하지 않다.

화천은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가칭 ‘화천 미래 프로젝트 기업 제안 공모’를 추진할 수 있다.

유통과 관광,

문화와 콘텐츠,

스포츠와 레저,

AI와 교육,

숙박과 지역개발 등 분야를 나눠 국내 기업과 투자기관, 민간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을 받는 방식이다.

화천군이 미리 사업 형태를 정해 놓고 투자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 화천의 자산과 행정의 지원 가능성을 공개하고 기업이 사업모델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어떤 사업이 가능합니까.”

“귀사가 화천에서 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입니까.”

이것이 단순한 기업유치를 넘어선 기업 제안 경쟁이다.

여러 기업이 화천의 가능성을 놓고 서로 다른 사업모델을 제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업을 찾아다니며 한 곳에 매달리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들이 화천의 미래를 놓고 경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화천이 민간의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선도적 지방도시라는 상징성도 만들 수 있다.

 

# 제안 4, ‘2035 화천역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자

기업뿐 아니라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건축학과와 도시계획학과, 청년 건축가와 디자이너, 관광·콘텐츠 기획자에게도 화천의 미래를 묻자.

‘2035 화천역 미래도시’를 주제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화천역과 북한강,

역세권과 수변공간,

축제와 관광,

파크골프와 스포츠,

주거와 청년창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다양한 상상력을 모을 수 있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곧바로 사업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상력이 모이면 비전이 되고,

비전이 축적되면 정책이 되며,

정책이 구체화되면 투자가 움직인다.

 

# 결국 승부는 ‘유치’가 아니라 ‘제안’이다

기업은 억지로 오지 않는다.

그러나 가능성이 보이면 움직인다.

지방도시가 해야 할 일은 기업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한 번쯤 검토해 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미래를 먼저 제안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업들이 서로 다른 사업을 제안하며 경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동서고속화철도는 화천에 새로운 교통수단을 선물할 것이다.

그러나 철도만으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철도는 사람을 데려올 수는 있지만, 그들을 머물게 하지는 못한다.

머물 이유는 도시가 만들어야 한다.

소비할 이유도,

투자할 이유도,

살고 싶은 이유도 화천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화천이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더 많은 예산만이 아니다.

더 많은 아이디어,

더 넓은 민간 네트워크,

기업과 함께 도시를 설계하는 전략,

그리고 그 모든 가능성을 하나로 묶는 화천형 앵커 프로젝트다.

산천어축제도 누군가의 상상이었다.

파크골프도 누군가의 상상이었다.

토마토축제도 누군가의 상상이었다.

이제 화천역이 또 하나의 상상이 될 차례다.

기업은 현재만 보고 오지 않는다.

미래를 보고 온다.

작은 도시가 큰 미래를 만드는 힘은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상상력의 크기다.

김용식

# 당신을 화천신문 '밴드'로 초대합니다.

https://band.us/n/a7a8bdIcYbA3S

화천신문 http://www.inewspeople.com/

https://blog.naver.com/ihcnews

 

 

화천신문 (inewspeople.com)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