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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에 웃음꽃 ‘활짝’…화천 '토마티발', 여름을 즐겼다

토마토·공연·먹거리 넘어 보고 뛰고 체험하는 ‘한여름 놀이터’로

기사입력 2026-08-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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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에 웃음꽃 ‘활짝’…화천 토마티발, 여름을 즐겼다


-물놀이부터 어린이 체험·파크골프까지…온 가족 즐길거리 풍성

-토마토·공연·먹거리 넘어 보고 뛰고 체험하는 ‘한여름 놀이터’로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한 물줄기가 힘차게 솟구쳤다. 물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물속에서는 서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잊었다.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이 활을 겨누고 공을 던지며 놀이에 빠졌고, 파크골프 체험장에서는 처음 채를 잡아보는 관광객들이 공 하나에 시선을 모았다.

2026 화천 '토마티발'이 열린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원은 축제 막바지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거대한 ‘ 한여름 놀이터’였다.

지난달 31일 막을 올린 올해 화천토마토축제는 9일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화천산 토마토를 소재로 한 대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공연과 먹거리, 물놀이, 어린이 놀이시설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며 관광객들에게 한여름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더위야 가라”…축제장 가득 채운 시원한 물보라

축제 마지막 날까지 물놀이장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었지만 물속에 뛰어든 아이들에게 한여름 무더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형 물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 아이들은 쏟아지는 물보라를 온몸으로 맞으며 환하게 웃었다. 물속에서는 친구와 가족이 서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치고,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축제장 한편에서는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파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치솟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어우러지면서 한여름 축제다운 장관을 연출했다.

물놀이장 주변의 어린이 체험공간에서도 즐거움은 이어졌다.

아이들은 활을 들고 과녁을 겨누고, 공을 던져 골대를 노리는 등 직접 몸을 움직이며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축제장 곳곳에 마련되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역할도 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파크골프 체험도 인기

파크골프 체험장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처음 파크골프채를 잡은 어린이가 안내를 받으며 자세를 익히고 조심스럽게 공을 쳤다. 어른들도 차례를 기다리거나 직접 채를 잡으며 파크골프의 재미를 경험했다.

최근 화천의 대표적인 생활스포츠이자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파크골프를 축제장에서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서로 다른 세대가 한 축제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화천토마토축제가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이다.

 

토마토가 중심…즐길거리는 더 풍성하게

축제의 중심에는 역시 화천산 토마토가 있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황금반지를 찾아라’를 비롯해 관광객들이 토마토를 직접 만지고 맛보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흥을 끌어올렸다.

지난 8일 열린 ‘오뚜기와 함께하는 천인의 식탁’에도 김세훈 화천군수를 비롯한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참여해 축제의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중앙무대에서는 인기 래퍼 가오가이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는 등 축제장 곳곳에서 다양한 무대와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올해 축제 현장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토마토라는 지역 농산물을 중심에 두면서도 관광객들이 축제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점이다.

토마토를 맛보고 체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연을 보고, 음식을 먹고, 물놀이를 하고, 어린이 놀이와 파크골프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즐길거리를 다양화했다.

 

‘보는 축제’ 넘어 ‘머물며 즐기는 축제’로

지역 농산물을 소재로 한 축제가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농산물 자체의 경쟁력 못지않게 방문객이 현장에서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게 물놀이와 체험시설은 축제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어야 부모가 함께 머물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야 먹거리와 농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와 연결될 가능성도 커진다.

그런 점에서 올해 축제장에서 확인된 모습은 화천토마토축제가 ‘토마토를 보러 오는 축제’에서 ‘토마토를 중심으로 하루를 즐기는 축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사진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시설의 규모나 프로그램의 숫자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물미끄럼틀을 내려오며 눈을 질끈 감고 웃는 아이, 물속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린 어린이, 친구와 물장난을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 처음 잡아보는 파크골프채에 온 신경을 집중한 어린이까지 축제의 주인공은 결국 사람들이었다.

방문객 숫자와 판매액 같은 수치가 축제의 외형적 성과를 보여준다면, 현장에서 관광객들이 얼마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느냐는 축제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토마토 보러 왔다가 ‘화천의 여름’을 즐겼다

열흘 동안 이어진 2026 화천토마토축제는 9일 막을 내렸다.

축제장을 채웠던 음악과 함성은 멈췄지만 관광객들의 기억에는 붉은 토마토와 뜨거운 여름 햇살, 시원하게 치솟던 물줄기와 즐거웠던 순간들이 남았다.

누군가는 토마토를 맛보기 위해 화천을 찾았고, 누군가는 황금반지를 찾기 위해 축제장을 찾았다.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관광객도 있었고, 어린 자녀와 물놀이를 즐기며 하루를 보낸 가족도 있었다.

찾아온 이유와 즐기는 방법은 달랐지만 축제장이 만들어낸 풍경은 하나였다.

한여름의 화천을 온몸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지역축제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을 얼마나 많이 불러 모으느냐를 넘어, 찾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즐기며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갖게 하느냐와 맞닿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축제 현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토마토를 보러 왔다가, 화천의 여름까지 즐기고 돌아가는 축제.

2026 화천 '토마티발'이 앞으로 더욱 키워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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