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보다 뜨거운 ‘화합의 한 타’…화천 게이트볼장이 들썩였다
-제18회 화천군수기 게이트볼대회 성황…지역 동호인 한자리
-건강·친목 다지고 읍·면 화합…“승패 넘어 모두가 주인공인 축제”
공 하나를 향한 눈빛은 진지했고, 서로를 향한 박수는 따뜻했다. 한여름의 끝자락, 화천의 게이트볼장이 승패를 넘어 건강과 우정, 화합을 나누는 ‘공동체 운동장’으로 변했다.
제18회 화천군수기 게이트볼대회가 지난 27일 오전 화천게이트볼 구장에서 지역 게이트볼 동호인과 기관·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중기 화천부군수를 비롯해 조웅희 화천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이화원 화천군노인회장, 정병록 화천읍노인회장, 송호관 화천군체육회장, 이봉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신준현 산림조합장, 곽옥순 화천군게이트볼협회장 등이 참석해 대회 개최를 축하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개회식이 시작되자 게이트볼장은 활기로 가득 찼다.
유니폼과 모자를 갖춰 입은 선수들은 팀별로 줄을 맞춰 섰고, 저마다의 이름을 내건 선수단은 선의의 경쟁과 화합을 다짐했다. 대회기 전달과 선수대표 선서가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표정에도 힘찬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채운 것은 승부의 긴장만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료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건강을 묻는 모습, 경기를 앞둔 선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에서는 오랜 세월 운동장에서 쌓아온 끈끈한 정이 묻어났다.
이날 게이트볼장은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장이기 전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화천 어르신들의 사랑방’이었다.
게이트볼은 비교적 신체 부담이 적으면서도 집중력과 판단력, 팀워크가 필요한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이다. 여러 선수가 한 팀을 이뤄 작전을 세우고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건강 증진뿐 아니라 이웃 간 교류와 소통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화천에서도 게이트볼은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웃을 이어주는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가 18회째 이어져 올 수 있었던 힘 역시 여기에 있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를 넘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함께 몸을 움직이며 웃고, 서로를 응원할 수 있다는 것. 게이트볼 스틱 하나와 공 하나가 지역 공동체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
화천군의회도 이날 개회식에 함께했다.
조웅희 의장을 비롯해 이선희 부의장, 김동완·김명진·김은경·박진천·최호기 의원 등 군의원 7명 전원이 참석해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화합의 시간을 함께했다.
조웅희 의장은 “게이트볼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이웃과 소통하고 활력을 나누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이라며 “오늘 대회가 승패를 넘어 참가자 모두가 함께 즐기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면서 선수들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공 하나의 방향과 거리에도 집중했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아쉬운 순간에는 격려가 뒤따랐다. 승부를 겨루는 상대였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오랜 세월 한 지역에서 함께 살아온 이웃이었다.
그래서 이날의 진짜 승부는 점수판 밖에 있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는 반가움, 함께 운동할 벗이 있다는 든든함,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땀 흘리고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제18회 화천군수기 게이트볼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 이웃 간 정을 잇고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화합의 무대가 됐다.
공은 작았지만 그 공을 따라 하나로 모인 마음은 컸다.
승패는 경기가 끝나면 갈렸지만, 함께 웃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운동장을 나서는 순간만큼은 모두가 한 팀이었다.
그것이 열여덟 번째 화천군수기 게이트볼대회가 남긴 가장 값진 ‘한 타’였다.
【김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