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훈 군수 “‘화천당’으로 하나 되자”…여야 협치 강조
여소야대 민선 9기 군정 해법으로 정당 초월한 협치 제시
-최창렬 교수와 ‘상생화천’ 대담…“다름 인정해야 통합”
-“정당 달라도 화천 발전과 주민의 삶 앞에서는 한마음”
-기본소득 이어 햇빛연금·군 유휴부지 활용 등 주민소득 구상
“민주당이면 어떻고 국민의힘이면 어떻습니까. 당을 따지지 말고 우리 모두 ‘화천당’으로 ....”
김세훈 화천군수가 여소야대로 출범한 민선 9기 군정의 해법으로 정당을 뛰어넘는 협치와 주민소득 확대를 제시했다.
정치적 소속과 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화천의 발전과 주민의 삶 앞에서는 군수와 군의회, 주민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화천군은 지난달 31일 사내면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화천 인문학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최창렬 용인대 교수이자 시사평론가와 김세훈 군수가 ‘상생화천’을 주제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은 일방적으로 강연을 듣는 공간이 아니었다. 김 군수와 최 교수, 주민들이 선거 이후의 지역 통합과 군수·군의회 간 협력, 주민소득 확대, 관광·산림정책 등 화천의 앞날을 놓고 생각을 주고받는 열린 공론장이었다.
주민들의 관심은 선거 과정에서 나뉜 지역사회가 어떻게 다시 하나로 힘을 모을 것인지, 여소야대 구조의 군정과 군의회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에 쏠렸다.
한 주민은 “선거 때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다시 이웃으로 돌아가 화천을 위해 뭉쳐야 한다”며 지역사회의 상생 방안을 물었다.
김 군수의 답은 분명했다.
김 군수는 “민주당이면 어떻고 국민의힘이면 어떠냐”며 “당을 따지지 말고 우리 모두 ‘화천당’으로 가자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화천당’은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조직을 만들자는 뜻이 아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기존 정당의 이해관계를 넘어 화천의 발전과 주민의 삶, 지역의 공동이익을 가장 앞에 놓자는 지역 중심 정치의 상징적 표현이다.
김 군수는 군의회가 여소야대 구조로 출범한 상황도 갈등의 조건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군의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존중하면서도 화천 발전과 주민 생활에 필요한 정책에는 여야와 집행부가 정당을 넘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선 9기 군정을 대립과 힘겨루기가 아닌 대화와 설득, 협력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최창렬 교수는 상생과 통합의 출발점은 서로의 차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배제하거나 적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찾아야 지역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취지다.
이날 대담에서는 정치적 상생뿐 아니라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위한 ‘경제적 상생’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에 이어 햇빛연금, 군 유휴부지 활용, 관광·산림자원 개발 등 화천이 가진 자원을 주민소득과 연결하기 위한 민선 9기 군정 구상을 설명했다.
지역의 햇빛과 산림, 군 유휴부지, 관광자원을 단순한 개발 대상에 머물게 하지 않고 주민에게 지속적인 소득과 일자리로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역에서 창출된 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고, 주민의 소득이 다시 지역 안에서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군수가 이날 꺼낸 ‘화천당’이라는 표현은 화천에서 낯선 화두가 아니다.
화천신문은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정당의 이해보다 인물과 지역의 이익을 먼저 살피자는 이른바 ‘화천당’론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여기서 말하는 ‘화천당’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는 주장이 아니다. 정당의 간판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주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선택하고, 주민의 생활과 지역의 이익을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앞세우자는 풀뿌리 정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선거 당시의 ‘화천당’이 유권자에게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인물 중심의 정치론이었다면, 김 군수가 이날 제시한 ‘화천당’은 선거 이후 “어떻게 함께 일할 것인가”를 말하는 지역 중심의 협치론에 가깝다.
선거 때의 경쟁을 선거 이후까지 끌고 가지 않고, 정치적 소속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화천 발전과 주민의 삶이라는 공동 목표 앞에서는 다시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날 김 군수가 제시한 ‘상생화천’은 단순한 정치적 구호에 머물지 않는다.
정당을 넘어 군수와 군의회가 협력하는 ‘정치적 상생’, 지역자원에서 창출된 이익을 주민과 나누는 ‘경제적 상생’, 선거로 나뉜 주민들이 다시 이웃으로 손을 잡는 ‘공동체의 상생’을 함께 이루겠다는 민선 9기 군정의 방향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화천당’이 행사장의 박수로 끝나지 않으려면 집행부는 주요 정책을 군의회와 주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군의회 역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주민의 삶과 화천 발전에 필요한 정책에는 책임 있게 협력해야 한다.
기본소득과 햇빛연금, 군 유휴부지 활용 등의 구상도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재원, 추진 일정, 주민 참여 및 이익 공유 방식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세훈 군수가 던진 ‘화천당’이라는 한마디는 여소야대 화천군정이 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정당보다 주민을, 진영보다 지역을, 정치적 승패보다 화천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것.
서로의 다름은 인정하되 화천의 발전 앞에서는 하나가 되는 것.
민선 9기 ‘상생화천’의 성패는 그 약속을 실질적인 협치와 주민의 삶의 변화로 증명하는 데 달려 있다.
<김용식>
사진설명
김세훈 화천군수가 지난달 31일 사내면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화천 인문학 강연’에서 최창렬 교수와 ‘상생화천’을 주제로 대담하며 민선 9기 군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