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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마을에 꽃나무 한 그루…출향인의 마음으로 화천을 꽃피우자

지정기부 접목하면 마을 경관 개선·관계인구 확대·지역경제 선순환

기사입력 2026-09-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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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마을에 꽃나무 한 그루”…출향인의 마음으로 화천을 꽃피우자


-대이리 출신 김현옥 씨, 북한강변 꽃밭 연계 꽃나무 심기 참여 의사

-지정기부 접목하면 마을 경관 개선·관계인구 확대·지역경제 선순환

-정군 100주년 ‘새천년 군민헌수공원’ 정신 잇는 화천형 모델 제안



 

고향을 떠난 이의 마음이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해마다 꽃을 피워 사람들을 다시 고향으로 부른다면 어떨까.


화천읍 대이리 출신 출향인 김현옥(단국대학교 국문과 전공/현재 단국대학교 교직원)씨가 화천군이 추진하는 대이리 북한강변 꽃밭 조성과 연계해 고향마을의 가로수 구간과 꽃밭 주변에 꽃나무를 심는 일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순히 고향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을 더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손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김 씨의 뜻을 고향사랑기부제와 접목한다면 출향인의 고향 사랑을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변화로 만들어낼 수 있다. ‘내 고향마을에 꽃나무 한 그루’를 주제로 지정기부 사업을 마련해 출향인들이 고향마을의 꽃길과 꽃동산 조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한 출향인의 따뜻한 제안이 화천 곳곳을 꽃피우고, 출향인과 고향을 다시 잇는 새로운 고향 사랑 운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북한강변 꽃밭에 출향인과 관계인구의 마음을 더하다


화천군은 북한강변 대이리 일대에 조성했던 눈개승마 재배단지를 꽃밭으로 전환해 새로운 경관 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아직 어떤 꽃을 심을지, 꽃밭을 어떤 형태로 조성할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강의 수려한 풍광과 계절별 꽃이 어우러지면 주민에게는 편안한 휴식 공간을,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현옥 씨를 비롯한 대이리 출향인들의 참여가 더해진다면 사업의 의미는 한층 깊어진다.


마을 진입로와 북한강변 꽃밭을 잇는 구간에 화천의 기후와 경관에 어울리는 꽃나무를 심는다면 마을 전체를 하나의 특색 있는 ‘고향사랑 꽃길’로 연결할 수 있다.


참여의 폭은 출향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화천에서 군 복무를 했던 예비역 장병과 군인가족, 산천어축제와 파크골프 등을 통해 화천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관계인구의 참여로도 넓힐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고향은 물론 제2의 고향이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공간에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은 누구에게나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내 고향마을에 꽃나무 한 그루’ 지정기부 제안


이를 계기로 화천군이 고향사랑기부제와 연계한 ‘내 고향마을에 꽃나무 한 그루’ 지정기부 사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정기부는 기부자가 자신의 기부금이 사용될 사업이나 목적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기부금의 쓰임과 그로 인한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기부자의 신뢰와 공감을 높일 수 있다.


화천군이 읍·면별 사업 대상지와 식재 수종, 목표 모금액, 조성계획과 사후 관리방안을 미리 마련하고, 기부자가 자신과 인연이 있는 마을을 선택해 참여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출향인은 자신이 태어난 마을뿐 아니라 어린 시절을 보낸 곳, 학교에 다녔던 지역, 부모와 조상이 살았던 마을을 선택할 수 있다. 화천에서 군 복무나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 축제와 관광을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다.


사업의 공공성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공유지나 공공 수변부지 등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상지를 우선 선정해야 한다. 사유지가 포함될 경우에는 토지 사용권과 공공성, 특혜 가능성, 식재 이후의 관리 책임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화천군은 대상 부지의 공공성과 사업 적합성을 확인하고 고향사랑기금운용심의위원회 심의, 기금운용계획 반영, 지정기부 사업 등록 등 관련 절차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공간 구성 역시 단순한 식재를 넘어 마을 진입로와 하천변, 산책로를 꽃길로 연결하고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쉼터와 사진 촬영 공간을 함께 마련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기부자의 이름을 공개할 때는 본인의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 개별 나무마다 명패를 다는 방식보다 공동 안내판이나 디지털 명예의 전당에 기록하는 방안이 관리의 지속성과 형평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정군 100주년 군민헌수 정신을 오늘에 잇다


화천에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나무를 심고 공원을 조성한 의미 있는 선례가 있다.


지난 2000년 4월 화천읍 상리에 조성된 ‘새천년 군민헌수공원’이다. 이 공원은 화천군 정군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당시 군민들은 나무를 헌수하고 정성을 보태 화천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함께 심었다. 나무 한 그루가 단순한 조경시설을 넘어 군민의 참여와 공동체 정신, 지역의 역사까지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2000년 화천군 정군 100주년을 기념해 군민들이 나무를 심었던 참여 정신을 이제는 출향인과 관계인구가 고향마을에 꽃나무를 심는 새로운 고향 사랑 운동으로 이어갈 수 있다.


과거 군민들이 화천의 미래를 향한 희망을 나무에 담았다면, 이제는 출향인과 화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꽃나무에 담는 것이다.


‘새천년 군민헌수공원’이 지역 내부의 참여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면 대이리에서 시작될 꽃나무 심기는 참여의 범위를 전국의 출향인과 관계인구로 넓히는 확장형 사업이 될 수 있다.


과거의 군민헌수 정신과 오늘의 고향사랑기부제가 만나는 지점이다.



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꽃피우는 책임


꽃나무를 심은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물주기와 전정, 병해충 방제, 고사목 교체 등에 필요한 중장기 관리계획을 세우고 행정과 마을 주민, 사회단체가 역할을 나눠야 한다.


대규모 식재행사를 열고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향을 위해 기부한 사람들의 마음까지 상하게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심었느냐보다 심은 나무를 얼마나 건강하게 키워 해마다 꽃을 피우게 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마을 노인회나 부녀회, 지역 사회적기업 등과 협력해 꽃나무 관리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관련 절차와 사업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경관 관리와 주민 일자리를 연결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인 가로수 교체나 도로변 환경정비에 필요한 행정예산을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대체한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주민의 휴식과 문화 향유, 마을공동체 활성화와 관광환경 개선이라는 사업 목적을 분명히 하고 대상지와 수종, 관리 주체와 기대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기부자에게 꽃이 피는 모습을 전하자


꽃나무를 심는 것만큼 기부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일도 중요하다.


기부자가 참여한 꽃나무의 생장 과정과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꾸준히 알려준다면 기부자는 자신이 보탠 마음이 고향마을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안내판의 QR코드를 통해 조성 과정과 개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한 기부자에게는 모바일 알림 등을 통해 연 1~2회 사업 소식을 전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별도의 보상을 제공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부금의 사용 과정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소통이다.


기부자가 자신의 참여로 달라진 고향의 모습을 확인할 때 기부의 보람은 더욱 커지고, 이러한 신뢰는 재기부와 장기적인 관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꽃이 피면 사람이 돌아온다


꽃나무 심기 사업은 마을 경관을 개선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기부자들을 초청해 ‘고향방문의 날’이나 기념식수 행사를 연다면 고향사랑기부는 사람을 다시 화천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된다.


출향인과 관계인구가 가족과 함께 화천을 찾아 자신이 조성에 참여한 꽃길을 걷고 고향의 추억을 되새긴다면 화천과의 관계도 더욱 깊어진다.


이들의 방문은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 전통시장과 상점 이용으로 이어지고 화천산 농·특산물 구매에도 도움이 된다.


기부가 꽃나무가 되고, 꽃나무가 고향 방문을 이끌며, 방문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대이리에서 시작해 화천 전역의 꽃마을로


대이리에서 이러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화천군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각 마을의 자연환경과 역사, 주민들의 이야기에 어울리는 꽃나무를 선정해 화천읍과 간동면, 하남면, 상서면, 사내면 곳곳에 출향인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꽃길과 꽃동산을 조성하는 것이다.


마을마다 고유한 꽃과 이야기를 입힌다면 화천 전역이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을 보여주는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느 마을에서는 진달래가 봄을 알리고, 다른 마을에서는 철쭉과 산수유가 길을 물들이는 풍경도 그려볼 수 있다. 꽃나무가 자라고 이야기가 쌓일수록 마을마다 출향인의 추억과 주민의 삶이 담긴 새로운 명소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조성된 꽃길과 꽃동산은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생활환경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화천을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된다.



한 사람의 뜻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고향사랑


고향사랑기부제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기부금을 모았느냐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기부금이 누구를 위해 어디에 사용됐으며, 주민의 삶과 지역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화천읍 대이리 출신 김현옥 씨의 제안은 한 사람의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화천군이 이를 출향인과 고향마을을 연결하는 체계적인 지정기부 사업으로 발전시킨다면 대이리 북한강변에서 시작된 꽃길은 화천 전역을 잇는 고향 사랑의 물결로 확산할 수 있다.


2000년 화천군 정군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새천년 군민헌수공원’의 참여 정신을 오늘의 고향사랑기부제로 되살리는 일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난 사람의 마음이 나무가 되고, 그 나무가 꽃을 피워 다시 사람을 고향으로 부르는 일.


화천의 새로운 고향 사랑 운동은 “내 고향마을에 꽃나무 한 그루를 심고 싶다”는 한 출향인의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될 수 있다.

 

사진설명
화천읍 대이리 출신 출향인 김현옥 씨가 고향마을 꽃나무심기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화천의 새로운 관광명소 조성과 고향사랑 실천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옥 씨, 최현주 씨, 양소희 씨, 양화니 씨.

 

<김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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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신문 (inews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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