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장수식당에 피어난 세대의 정
-김세훈 화천군수, 사내면 장수식당서 직접 배식하며 어르신 안부 살펴
-귀염둥이 어린이집 원생들 공연 선물…바자회 수익금 75만8,000원 전액 기탁
아이들의 앙증맞은 몸짓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금세 웃음꽃이 피었다. 앞치마를 두른 군수는 따뜻한 밥상을 직접 나르며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안부를 살폈다.
16일 화천군 사내면 사내종합문화센터에 마련된 장수식당이 세대를 잇는 따뜻한 나눔의 공간으로 변했다.
이날 김세훈 화천군수는 장수식당 급식봉사에 참여해 어르신들의 식판을 직접 나르고 식사에 불편함은 없는지 살폈다. 배식을 마친 뒤에는 식탁을 돌며 어르신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상을 가득 메운 어르신들 사이를 오가며 직접 음식을 전달하는 군수의 모습에 식당 안에는 자연스럽게 웃음과 대화가 이어졌다. 현장을 함께한 봉사자들도 음식 준비와 배식, 뒷정리를 맡아 정성스러운 한 끼를 완성했다.
이날 장수식당의 분위기를 더욱 환하게 만든 주인공은 귀염둥이 어린이집 원생들이었다.
태극 문양이 새겨진 옷과 머리띠를 맞춰 입은 원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공연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이들의 씩씩하고 귀여운 동작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공연에 이어 의미 있는 나눔도 펼쳐졌다. 박미영 원장과 원생들은 어린이집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 75만8,000원 전액을 장수식당에 기탁했다.
기탁금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작은 물건을 사고팔며 한푼 두푼 모은 정성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아이들에게는 나눔을 몸으로 배우는 살아 있는 교육이었고, 어르신들에게는 지역의 어린 세대가 전하는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됐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한 끼의 식사를 제공하는 급식봉사를 넘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가 서로 마주 보고 정을 나누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은 공연과 기부로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을 전했고, 어르신들은 박수와 환한 미소로 아이들의 정성에 화답했다. 김세훈 군수와 지역 봉사자들은 따뜻한 밥상을 사이에 두고 이들의 만남을 이어줬다.
장수식당의 밥 한 끼에는 음식만 담긴 것이 아니었다. 어르신을 공경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이웃을 살피는 봉사자들의 손길,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복지를 실천하려는 행정의 책임이 함께 담겼다.
세대는 달랐지만 이날 장수식당을 채운 마음은 하나였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바라는 지역공동체의 따뜻한 정이었다.
<김용식>
사진 설명
김세훈 화천군수가 16일 사내면 사내종합문화센터 장수식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직접 나르며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귀염둥이 어린이집 원생들이 장수식당을 찾은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귀염둥이 어린이집 박미영 원장과 원생들이 바자회 수익금 75만8,000원 전액을 장수식당에 기탁한 뒤 김세훈 군수, 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